강에 보가 서면 옆에 칸칸이 물을 담은 계단 수로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도입니다. 물을 보내는 길이 아니라 물고기를 위로 올리는 계단입니다.
보 하나가 강을 가로막으면 물고기는 위로 못 갑니다. 산란터가 위에 있어도 거기까지 닿지 못합니다. 보 높이를 한 번에 뛰어오를 수도 없고, 뛰어올라도 떨어지는 물살에 도로 밀려 내려갑니다. 옆에 곧은 수로를 파면 물살이 세서 작은 물고기부터 밀려나고, 경사를 완만하게 하면 수로가 그만큼 길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설계자는 높이를 한 번에 넘기지 않고 잘게 쪼갭니다. 수로 안에 벽을 줄줄이 세워 작은 칸을 잇고, 칸마다 물이 고여 웅덩이가 됩니다. 물고기는 칸 하나의 낮은 턱만 넘으면 되고, 넓은 칸에서 물살이 죽어 숨을 고를 수 있습니다. 벽 아래 물속 구멍으로 헤엄쳐 지나가는 물고기도 있습니다.
FAO 어도 설계 자료는 칸 사이 수면 차를 15cm쯤으로 잡고, 불리한 조건에서도 20cm를 넘기지 않게 합니다. 칸 길이는 1m에서 2m 남짓입니다. 서울 잠실보 어도는 길이 200m가 넘고 폭은 4m입니다.
입구도 중요합니다. 물고기는 보 아래 물살이 센 쪽으로 모이기 때문에, 입구는 그 물살 옆 아래쪽에 둡니다.
막는 벽이 아니라 높이를 나눠 주는 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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