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도 이겼다고 믿고 싶은 날, 내 마음을 어떻게 달랠까? | 아Q정전 · 루쉰 | 하루 한 권 075



분명히 졌는데, 이겼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질까요?

집도 일정한 일도 없는 날품팔이 아Q는 얻어맞거나 무언가를 잃을 때마다 머릿속에서 승패를 뒤집습니다. 상대를 이길 수 없으면 자신이 더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것도 안 되면 패배한 일을 다른 식으로 바꿔 기억합니다.

이번 영상은 루쉰의 〈아Q정전〉 제2장 「우승기략」에 나오는 하루를 따라갑니다. 작품의 결말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아Q정전〉(阿Q正傳) · 루쉰(1881~1936) · 1921년부터 연재 · 중국

■ 작품 속 문장 · 제2장 「우승기략」

“他擎起右手,用力的在自己臉上連打了兩個嘴巴,熱刺刺的有些痛;打完之後,便心平氣和起來,似乎打的是自己,被打的是別一個自己,不久也就彷彿是自己打了別個一般,——雖然還有些熱刺刺,——心滿意足的得勝的躺下了。”

→ “그는 오른손을 들어 제 얼굴을 힘껏 두 대 때렸다. 얼얼하게 아팠지만, 때리고 나니 마음이 가라앉았다. 때린 것은 자기이고, 맞은 것은 또 다른 자기인 듯했다. 얼마 뒤에는 자기가 남을 때린 것만 같아졌고, 흡족하게, 이긴 사람처럼 드러누웠다.”

— 노름판에서 딴 돈을 잃은 뒤 아Q가 자신을 달래는 장면. 중국어 원문을 대조해 직접 번역했습니다.

■ ‘정신승리법’이란?

작품은 아Q에게 **‘정신상의 승리법(精神上的勝利法)’**이 있다고 직접 말합니다. 실제로 일어난 일은 달라지지 않았는데, 아Q는 생각 속에서 자신을 승자로 만듭니다. 제2장 제목 「우승기략」에도 그런 반어가 담겨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Q의 행동이 우스워 보입니다. 하지만 불리한 현실을 마주하기 어려울 때 스스로에게 유리한 이야기만 골라 믿는 모습은 낯설지만은 않습니다. 루쉰의 풍자가 웃음 뒤에 씁쓸함을 남기는 이유입니다.

루쉰은 1925년 러시아어 번역본을 위한 서문에서 이 작품으로 **‘침묵하는 국민의 영혼’**을 그리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루쉰의 서문

■ 작품의 발표

〈아Q정전〉은 1921년 12월부터 1922년 2월까지 베이징 《신보 부간(晨報副刊)》에 ‘파인(巴人)’이라는 필명으로 연재됐습니다.

■ 원작 전문
중국어 위키문헌 —

■ 저작권·제작 안내

루쉰의 〈아Q정전〉은 한국·미국·유럽에서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났습니다. 인용문은 중국어 원문에서 직접 한국어로 옮겼습니다.

그림·영상과 내레이션은 AI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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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1. 지고 나서도 '사실은 내가 이긴 거야' 하며 웃어 넘긴 날이 있더라고요.
    그런 날 여러분 마음을 달래 준 한마디, 떠오르는 거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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